"남들은 다 벌었다는데" 수익률 비교를 완전히 끊고 나서 내 계좌가 살아난 이유
타인의 수익 인증에 뒤처지기 싫어 단행했던 원칙 없는 물타기의 기억 투자를 시작하고 한동안 저는 제 포트폴리오의 가치보다 남들의 계좌 상황에 온 신경을 빼앗긴 채 살아갔습니다. 월급날마다 꼬박꼬박 모아 가던 미국 지수 ETF와 우량 배당성장주는 지루할 정도로 조용히 움직이는데, 친한 동료들의 단톡방에는 연일 이름도 생소한 개별 작전주나 급등 테마주로 몇십 퍼센트씩 수익을 냈다는 인증샷이 쏟아졌습니다. 축하한다는 이모티콘을 보내면서도 가슴 한구석에는 묘한 소외감과 조급함이 싹텄습니다. 처음에는 그 종목들을 살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변동성이 크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단톡방에서 같은 종목 이야기가 며칠째 반복되고 남들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자, 나만 너무 느리게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결국 저는 평소 철저히 유지하던 자산 배분 원칙을 깨고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단행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저는 그 종목을 분석해서 산 게 아니라, 남의 수익 인증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 때문에 산 것이었습니다. 기가 막히게도 제가 사자마자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논리로 산 주식이 아니었기에 주가가 빠질 때 할 수 있는 대응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감정적인 물타기뿐이었습니다. "본전만 오면 탈출한다"는 주문을 외우며, 다음 달 월급과 비상금까지 탈탈 털어 무원칙하게 물을 탔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계좌는 마이너스 40%를 넘어섰고, 당장 전세 자금 상환과 고정 지출로 현금이 필요한 시점에 자산이 완전히 묶여버렸습니다. 회사 업무 중에도 5분마다 주가 창을 새로고침하느라 일상의 리듬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앱을 켜는 행위 자체가 극심한 피로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왜 시장의 가장 흔하고 뻔한 비교 덫에 스스로 걸어 들어갔는가에 대한 자괴감이 저를 심각하게 짓눌렀습니다. [왜 중요한가] 모건 하우절의 감정 비용과 존 보글의 단순함 철학 멘탈과 계좌가 동시에 흔들린 뒤에야 저는 비로소 거장들의 철...